1. 증상

레이노 현상은 일시적인 손발가락의 허혈을 특징으로 합니다. 임상적으로는 추위에 노출되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창백하게 되었다가 청색증과 발적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즉, 손발가락의 색깔이 흰색→청색→붉은색 순서로 변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러한 색의 변화는 대개 손가락과 발가락에만 나타나며, 다른 신체부위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정서적인 스트레스 역시 이러한 현상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2. 기전

추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찬 물체를 만질 때, 손발가락이 하얗게 변하는 것은 낮은 온도에 의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허혈(조직의 요구량에 비하여 혈액이 적게 도달하여 산소 부족 발생)이 발생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허혈의 단계가 지나게 되면 소정맥들은 확장되고, 이 때문에 청색증이 생깁니다. 이와 같이 창백함과 청색증의 시기에는 그 부위가 차갑고 저리거나 감각 이상이 흔히 발생합니다.
차가워졌던 손발가락을 다시 따뜻하게 하면 혈관의 연축이 풀리고 소동맥과 모세혈관에 혈류가 갑자기 증가합니다. 따라서 손발가락은 밝은 붉은빛이 되고, 빠른 속도로 붉고 따뜻해지다가 박동성 통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손발가락에서 혈관이 심장 뛰는 듯이 박동하는 것이 느껴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3. 원인

1) 레이노 병
 레이노 현상을 보이는 환자의 50% 이상은 레이노 병입니다. 레이노 병이란 레이노 형상을 보이는 여러 가지 질환들을 모두 배제한 후에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즉, 레이노 병이라는 용어는 ‘원인불명의 레이노 현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레이노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레이노 병 환자는 레이노 현상을 가볍게 겪습니다. 진단이 내려진 후 약 15%에서는 저절로 좋아지고, 30%의 환자에서는 병이 더욱 진행하기도 합니다. 레이노 병에 의해 손발가락의 일부를 잃게 되는 경우는 1% 미만입니다.

2) 질병에 의한 레이노 현상
레이노 현상은 전신피부경화증(공피증) 환자의 80~90%에서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전신성 홍반성 낭창, 류마티스 관절염, 피부근염, 다발성 근염이나 사지 동맥경화증, 급성 동맥폐쇄, 폐동맹 고혈압, 디스크, 뇌졸중, 소아마비, 한랭글로불린혈증과 같은 혈액질환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질병이 레이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기쇼크나 진동손상, 피아노 연주 등에 의하여 손발가락이 손상받았을 때에도 레이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레이노 현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가볍고, 가끔 나타납니다. 이러한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으며 옷을 따뜻하게 입고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삼가면 됩니다.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하여 장갑을 끼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신체 부위에 추위가 있을 경우 반사성으로 손발가락의 혈관이 수축할 수 있기 때문에 몸통이나 머리, 발을 따뜻하게 보호합니다. 또한 이러한 혈관성 질환에는 흡연이 매우 안좋기 때문에 금연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약물의 종류에는 nifedipine, diltiazem, resepine, prazosin, daxazosin 등이 있으며,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수술로 교감신경을 절단하기도 합니다.

(출처 :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16th edition)